에스콰이어 6 월호(커버 스토리 유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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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스콰이어 6 월호(커버 스토리 유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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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6월호. 

요즘은 에스콰이어는 읽는 재미가 좋은 잡지로 돌아온 것 같아서 아주 기쁘다. 아니 기쁘다 못해 정말 기립박수를 치고 심은 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스콰이어는 솔직히 오랜 시간 어둠의 터널이었다. 물론 이건 독자라는 개인적인 기준이다. 불행의 시작은 아마 꽤 오래전 민희식 편집장이 있던 시절에 써낸 전설의 데스크 칼럼 "4,900원의 정의"였다고 할 수 있다. 굉장히 호기롭고 도전적인 다짐이었지만, 1년도 못가 힘없이 녹아내려서 모냥이 빠져 버렸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헛다리르 짚으며 머뭇대는 와중에도 신기주라는 거물을(이 역시 내 기준이다) 영입했고, 결국 새롭게 편집장을 하며 새로운 막이 열릴 것 같았다. 그리고 정우성 에디터(현 더파크 대표)까지 데려갔을 땐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았다. 그 당시 정우성 에디터는 매달 지큐를 읽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에스콰이어 편집부는 그야말로 어벤저스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변화는 쉽게 오지 안 않고 여전히 전임 편집장의 흔적이 질척이는 구 남자 친구처럼 여기저기 묻은 느낌이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고민을 할 찰나에 정우성 에디터가 에스콰이어를 떠났고, 뭔가 인내의 끈이 툭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몇 달전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에스콰이어. 김도훈 작가가 저널 페이지에 글을 썼다는 소식을 SNS에 게시한 것을 보고 다시 서점에서 에스콰이어를 집어 들었다. 김도훈의 글은 뭐 믿고 읽으니까. ㅎㅎㅎㅎ. 김현유 에디터가 허핑턴을 떠나서 에스콰이어로 갔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다. 저널 페이지를 이렇게 멋있게 잘 만들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래간만에 읽는 에스콰이어는 정말 기가 막혔다. 저널 페이지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읽는 재미로 꽉꽉 채운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리고 다시 에스콰이어를 매달 사서 보기로 했다. 이렇게 멋지게 돌아 욌는데 안 읽을 이유가 없지. 

 

에스콰이어의 백미 저널. 

에스콰이어의 맥미는 저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저널 페이지만 따로 떼서 6,500원에 판다고 해도 난 살 것 같다. 진심. 다양한 분야와 관점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에스콰이어를 사서 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싶다. 매달 실리는 글이 다들 너무 훌륭해서 놀랄 때가 있다. 그리고 저널 페이지를 담당하는 김현유 에디터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느껴지기도 하고. 에디터의 가장 좋은 능력은 좋은 사람과 글을 발견하는 시선이니까. 저널 페이지는 가능한 한 김현유 에디터가 계속해서 담당을 했으면 좋겠다. 

 

편집과 일러스트 부터 일단 시선강탈인 바운스 백. 

바운스 백 페이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에스콰이어가 완전히 살아났구나. 살아난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운스백 페이지를 보면. 솔직히 나는 뼛속까지 지큐빠라서 에스콰이어는 언제나 서브 같은 존재였는데, 이번 달 바운스백을 보고 솔직히 조금 흔들릴 뻔했다. 잡지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알 거다. 이런 식의 피처 페이지가 얼마나 고생스러운 지를. 한 가지 주제로 17개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힘이 빠져버리면 정말 손발이 오글거리는 봐주기 힘든 페이지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에... 바운스 백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좋다. "피크닉 좋아, 까눌레 나도 좀 알지"이런 식으로 계속 공감을 하며 17개의 이야기를 읽어 나간다. 에스콰이어 6월호 중에 다른 건 몰라도 저널과 바운스 백은 꼭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한다. 

 

커버를 장식한 유태오와 류혜영, 곽동연 배우. 

지큐와 에스콰이어를 책상위에 올려두자 와이프는 "송중기도(지큐 커버) 잘생겼는데, 역시 유태호가 멋있지"라고 말했다. 와이프의 이야기를 듣고 왜 커버를 유태오로 했는지 알았다. 그리고 유태오의 인터뷰 읽으면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커버를 장식할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 그리고 류혜영과 곽동연. 류혜영 배우는 응팔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유심히 보던 사람이라 어느 잡지에 어느 순간 나와도 집중해서 인터뷰를 읽게 된다. 곽동연 배우. 솔직히 빈센조라는 드라마가 발굴한 최고의 보석은 곽동연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곽동연 배우가 었없으면 빈센조가 이렇게 흥미롭지 않았을 것 같아서. 딱 궁금해하던 찰나에 나온 인터뷰. 재밌게 잘 읽었다. 이밖에도 에스콰이어 6월호 에는 에일리, 주지훈, 배명호, 진영, 정우성, 육준서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리고 재밌게 읽는 엔터테인먼트 페이지. 

그리고 재미있게 읽은 엔터테인먼트 페이지. 이런 페이지 역시 김현유 에디터의 능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와 스포츠에 관심이 꽤 있는 에디터가 아니라면 애초에 기획조차 할 수 없는 것일테니까. 특히 이동국의 총평 내용 중 "선수 시절 이동국을 기억하는 프로 축구 상대팀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이 대목은 정말 축빠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바이브다. 솔직히 나도 울산팬이라 선수 이동국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는 않은 편이라. ㅎㅎㅎㅎ. 아무튼 꽤 재밌는 페이지였다. 최근 스포츠 스타의 방송계 러시라는 트렌드를 아주 흥미로운 관점으로 풀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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