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치킨버거 종결자, 르프리크(LE F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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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구경

성수동 치킨버거 종결자, 르프리크(LE F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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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프리크. 성수동 치킨버거 종결자. 

르프리크, 성수동 치킨버거 종결자. 더 이상의 수식과 설명이 필요 없는 버거하우스다. 그리고 성수동이 아니라 범위를 서울 전체로 넓혀도 세 손가락 안엔 무조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내 맘 속의 성수동 치킨버거 1위 고니스의 아성을 단번에 제쳐 버린 르프리크. 물론 고니스는 이제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성수동 치킨버거 원톱은 고니스였다. (내 개인적인 기준) 고니스의 치킨버거를 먹어본 사람은 아마도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정말 맛있는 치킨버거를 만드는 가게였다. 작년 초 문을 닫았다가 여름에 다시 오픈해서 좋았는데, 결국 업종을 전환해 지금은 타코를 판매하는 걸로 알고 있다. 솜씨가 좋은 분이라 타코도 맛있을 것 같아서 조만간 먹어볼 예정. 암튼 그렇게 고니스의 추억은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르프리크가 흘러넘칠 정도로 채워주고 있다. 

 

아무리 예쁘게 찍으려 노랙해도 쉽지 않다. ㅎㅎㅎㅎ. 똥손+어려운조도. 

르프리크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가야지 가야지 생각하다 친구가 성수동에 점심을 먹자고 찾아온 날 드디어 갔다. 성수동 블루스톤 타워 지하에 요새 혹은 실험실처럼 자리 잡은 곳. "인스타그램에선 분명히 2층으로 봤는데?"라며 찾아보니 얼마 전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진짜 버거에 제대로 미친 사람이 세상 맛있는 버거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는 실험실 같기도 하고... 찾아간 날이 비가 추적추적 온날이라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ㅎㅎㅎㅎ. 블루스톤 타워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르프리크라고 적힌 직사각형 돌출 간판이 딱 보인다. 

 

"맛있는 내쉬빌 핫치킨 버거 먹여줄께!"라고 말하는 듯한 로고. 

지하 1층이고 전체적인 인테리어 톤이 어둑어둑 해서 사진을 찍기가 만만치 않았지만 이건 건져야 할 것 같아서 정성 들여 찍었다. ㅎㅎㅎㅎ. "맛있는 내쉬빌 핫 치킨 버거 먹여줄게!"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 르프리크의 아이덴티티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밌다. 성수동 치킨버거 종결자 다운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르프리크의 메뉴판.(사진출처:르프리크)

메뉴판을 살펴보고 당연히 내쉬빌 핫치킨 버거를 시킴. 시그니처이기도 하고 치킨버거를 좋아하니까. 맵기단계를 1, 2, 3 단계로 선택할 수 있는데, 맵찔이라서 1단계로 했다. 아예 매운맛이 없는 기본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럼 핫치킨 버거가 아니겠지. ㅎㅎㅎㅎ.  그리고 사이드로 찹 포테이토도 시켰다. 르프리크는 감튀 메뉴가 없어서. 왠지 감자를 같이 좀 먹어줘야 세트 먹는 기분이 나니까. 

 

르프리크의 상석, 그리고 포토존. 

암만 봐도 이 자리가 르프리크의 상석이 아닐까 싶다. 바 형태의 자리와 테이블이 있는데, 약간의 웨이팅이 있어서 기다리는 와중에 좋은 자리가 나서 안내를 받고 앉았다. 큼직한 르프리크가 적힌 유리창(흑경이라 사실상 거을 느낌) 아래 보름달 같은 조명. 아무래도 메뉴를 예쁘게 찍으로 라고 마련한 포토존 같기도 하고. 역시 좋은 자리. 포토존이 있으니 열심히 찍어 봤지만 역시 똥손. ㅎㅎㅎㅎ.   

 

맛있다. 내쉬빌 핫치킨 버거. 

버거가 나오면 스태프가 "반으로 잘라서 손으로 잡고 드세요"라는 설명을 해주는데, 정말 딱 맞는 방식이었다. 이건 딱 반으로만 갈라서 손으로 잡고 뜯어내듯 먹어야 제맛인 버거다. 그리고 2조각 이상으로 자르기도 애매한 것이 치킨 사이즈가 너무 압도적이라 잘게썰으면 뭔가 구조가 와르르 무너질 거 같아서. 두꺼운 조각 치킨을 야채를 넣은 번 사이에 끼우고 먹는다고 해야 적절할 것 같다. 핫치킨 버거라서 그런지 고니스와는 결이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성수동 치킨버거를 가볍게 씹어먹었다. 르프리크. 거기에 가격도 9,800원으로 착해서 성수러의 점심으론 정말 100점 만점 주고 싶은 기분. 성수동에서 일을 하는 직딩에게 핫플은 양날의 검이니까. 맛집은 많은데 비싸다는... 이렇게 맛있는 치킨버거를 성수동에서 만원 이하에 파는 건 기립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ㅎㅎㅎㅎ. 앞으로 점심에 치킨버거가 땡기는 날은 무조건 르프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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